질병관리본부는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상 ‘코로나19’) 환자가 더 늘어 국내에는 총 104명이 ‘코로나19’ 환자가 됐다. 국내에는 지금까지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경북청도에서 사망자가 1명 발생해 더욱 긴장감을 주고 있다. 언제 어느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할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돼 가슴을 졸이고 있다.

 급기야 정부에서도 긴급대책회의를 가지는 등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경남지역은 아직 ‘코로나 19’에 대해 안전지역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인근지역인 대구와 부산 등지에서 확진 환자가 대거 나타남에 따라 각종 행사가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군에서 오는 4월 17일부터 개최되는 공룡엑스포 개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 19’가 이달 말쯤 진정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가 다분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실정 이다 보니 지역민들은 엑스포 개최를 두고 여러 가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우선 경남지역이 아직 감염환자가 발생되지 않고는 있지만 엑스포를 개최하면 흥행이 제대로 되겠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인파가 많이 몰리는 백화점이나 대형 상가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대폭 줄고 있는가 하면 결혼식과 각종 모임 등도 뒤로 미루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고성군 행정에서도 난감한 입장이다. 또 실제 엑스포를 개최한다고 해도 여러 가지 무리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흥행에 성공한다손 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공산이 크다. 엑스포 행사가 지역민만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행사가 아니고 전국적인 행사이다 보니 각향각지에서 몰려드는 관람객으로 인해 ‘코로나 19’ 확진자가 만약 발생할 경우에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역의 상권은 물론 장소마저 폐쇄조치 되고 있다. 여기에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행사장에서는 확진자의 동선파악에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지역경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 여러 가지 악재가 뒤따른다는 것은 이미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처럼 지금 시점에서 엑스포를 개최할 경우 여러 가지 걱정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으로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실정 이다보니 지역민들의 반응 또한 갑론을박으로 엇갈리고 있다.

 한 군민은 “엑스포의 근본적인 취지는 지역발전을 꾀한다는 것이다”면서“ 지역민을 위한다는 엑스포가 오히려 지역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줄 경우에는 안함만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주민은 “그나마 불경기로 살기가 힘든데 엑스포 개최로 인해 자칫 ‘코로나19’가 창궐하면 고성군은 망한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안다면 절대 엑스포를 개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다른 주민은 “전국적으로 엑스포를 개최한다고 홍보 해놓고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은 고성군의 대망신이다”면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엑스포 개최를 우선하고 세심한 대책마련에 고심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고성군 행정에서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 한다는 입장 이지만 엑스포가 불과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태여서 보다 현명한 대안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물론 엑스포 개최시기를 연기하는 것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입장권이 예매를 통해 지금까지 13만여 장이 판매되었고, 언제 어느 시기에, 어떻게 개최해야 하는 것도 쟁점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