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된 지난 18일 더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당 안철수 후보는 어르신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자신들의 공약을 부각시키고 있다.
 우선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불편함을 해소해 준다는 내용이기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문 후보는 ‘기초연금 매월 30만원 지급’을 비롯해 ‘어르신 일자리 늘리겠다’는 등 어르신을 위한 9가지 약속을 발표했다.
 안 후보도 ‘노인빈곤 제로 시대를 열겠다’는 캐치프레이저를 내세우며 △국가가 노인 빈곤율을 국정운영의 주요 지표로 관리 와 저소득 어르신(소득하위 50%) 기초연금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 등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복지공약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일자리 관련해 재원 마련을 집권 후 즉각 10조원 이상 일자리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업자 증가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지금의 경제·민생위기는 역대 최악이 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일자리 추경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지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안 후보는 큰 틀에서 정부 주도 대신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신규 취업 청년들에게 대기업 임금의 80%를 보장하기 위해 5년 간 정부가 보조금을 투입하겠다는 공약이다. 이들은 국민들의 관심사 중 하나인 대입 변경도 갖고 나왔다.

 역대 대선때도 교육 공약이 많았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으로 대입까지 건드린 적은 없다. 비록 조기 대선 일정에 쫓겨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검증도 안 된 섣부른 공약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문 후보의 경우 2021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전환·논술 폐지·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축소. 특목고 폐지를 내걸었다. 반면 안 후보는 장기적으로 수능 자격 고사화.논술 폐지 ‘학종’ 등 대입 선발 정보 공개, 자사고. 외고. 추첨선발 전환을 공약했다.
 현재 상태라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입시 근간은 바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이 없다. 결국 입시 제도를 놓고 교육계가 또 한 번 대혼란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실정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이 공약만 나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따른 재원과 관련해 나름대로 합리적 대책을 못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각 후보들의 공약이 겉으로는 화려하고 그럴 듯해 보이지만 5년 내 실행하는데 소요될 예산이 적게는 10조원, 많게는 20조원 이상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 후보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일자리ㆍ복지 공약을 뒷받침할 재원 마련 대책이 여전히 막연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의 추경 편성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펼칠 정책으로 국가가 책임질 부채이다. 그 부담은 국민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에서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 채무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빠르게 늘어났다. 대한민국의 우선과제는 경기부양보다는 재정안정에 신경 써야 할 국면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은 공약을 내놓기에 앞서 손쉬운 정책보다 좀 시간이 걸려도 부작용이 없고 오랫동안 국가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정책개발에 노력해야 함은 당연 하다.
 장밋빛 공약을 남발하기보다는 실현가능성 있는 공약으로 맞대결해야 옳다. 특히 안보정책에 대해서도 남다른 식견과 통찰력이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야 함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그저 달콤한 유혹만으로 대한민국을 또다시 병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 옥석(?)가리기에 최선을 다해 남은 기간 동안 꼼꼼하고 세세히 살펴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