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지역민들이 허탈감에 빠졌다. 최평호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1.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 받고 결국 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13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군수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되며 그 즉시 직을 잃는다.
 이로서 고성군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오시환 부군수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이날 고성군 공무원들의 허탈감은 물론 지역민들 또한 이날 대법원 판결 결과를 전해 듣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다.
 민선6기 출범에 이어 벌써 2명의 군수가 직을 잃었다는 것은 고성군으로서는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최 군수가 공약사업으로 펼쳐놓은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사장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최 군수는 고성읍 일원에 항공우주 산업단지를 비롯해 동해면 일대의 드론산업단지 등의 사업을 곧 착수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가 되고 있다.

 한 지역민은 “최 군수의 대법원 판결이 예견은 됐었지만 실제 이러한 판결결과를 통보 받아 안타깝게 생각 한다”며 “이런 때일수록 민관이 마음을 다잡고 고성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은 이날 오전 11시 군청 중회의실에서 오시환 군수 권한대행 주재로 실과사업소장 비상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오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공직사회가 중심을 잡고 군정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도비 예산확보 총력, 인구증가 시책 지속 추진, 2017 지방재정 신속집행 등 주요현안의 차질 없는 추진은 물론 군수 공백으로 군민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각종 상황에 신속히 대응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는 읍·면장 영상회의를 열어 "행정 최일선에 있는 읍·면장을 중심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차질 없는 추진과 행정 서비스 등 지역민과 직결되는 행정 업무를 꼼꼼히 챙겨 줄 것"을 지시했다. 또 "우리군은 군수 궐위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지만, 군민들이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더 큰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군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시환 고성군수 권한대행은 경상남도 행정국 세정과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26일 제30대 고성군 부군수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