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하이면 와룡산 향로봉 중턱에 자리한 천년 고찰 운흥사(주지 경담 성조스님)는 지난 30일(음력 삼월 삼짇날) 오전, 대웅전 앞 큰 마당에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287회 영산대재(靈山大齋)를 봉행했다.
 올해 287회째를 맞은 이번 영산대제에는 오시환 부군수를 비롯한 불교계 초청 내빈, 신도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명종을 시작으로 영산재 시식, 바라춤, 나비춤, 봉송이 이어졌다. 이후 산사음악회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거행됐다.
 운흥사 영산대재는 조선 숙종 때부터 지금까지 300여 년 가까이 매년 음력 3월 3일 봉행되어 온 전통불교 제례다.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싸우다 숨진 승병, 지방의병, 관군, 수군들의 영혼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문화행사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한편, 운흥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며 임진왜란 때 승병의 군영으로 사명대사 휘하 승군 6000여명이 왜적과 맞선 곳으로 유래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