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을 치르고 각 정당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역구·비례 합계 의석수에서는 ‘더민주당’이 123석으로 122석의 새누리당을 누르고 제1당에 올랐다. ‘더민주당’은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선전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초의 예상과는 많이 벗어난 결과다.
 새누리당은 최대 접전지 수도권에서 전체 의석 3분의 1도 확보하지 못했고 '텃밭' 영남권에서도 65곳 중 17곳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 밀렸다. 소통을 외면한 정부여당의 '오만'에 야권은 물론 여당 지지층이 심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또한 38석을 확보, 호남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돌풍의 주역이 됐다. 이로서 국민의당은 호남 석권을 통한 '야권 적통' 계승과 정당 지지도 급상승 등을 통해 확실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이로써 20년 만에 만들어진 '3당 체제'를 기반으로 16년 만에 입법권력 재편이 현실화 됐다.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통령 임기가 아직도 많이 남은 데다 향후 국정을 펼치는데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경기 침체로 서민들은 저마다 옥죈 삶을 살아가고 있어 어떤 여파가 미칠지 더욱 걱정이 앞선다.
 
 어쨌든 이번 총선 결과는 ‘더불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승리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신생한 ‘국민의 당’을 비롯한 기타 정당의 약진도 돋보였다. 역대 보수지역인 통영고성 지역구에서도 정당(비례대표)투표에서 여야가 고루 득표율을 보였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런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한다.
 더군다나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전체 58%의 투표율을 보아도 국민들은 정치인들을 더 이상 신뢰 하지 않는 눈치다. ‘민심은 천심이다’는 말은 이번 총선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모든 정치인들은 물론 ‘여야’ 할 것 없이 이러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자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지역을 위해 봉사 한다는 마음으로 총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들에게 심심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이변이 돌출돼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연 통영고성지역구의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의 무투표 당선이다.
 
 총선에 출마한 상당수 여야 후보들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을 벌이면서 가슴을 졸여온 승부를 이어온데 반해 이 의원은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다. 그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운이 좋은 것만은 사실이다. 역대 선거를 살펴봐도 무투표 당선자는 흔치 않다. 무투표 당선은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그만큼 희귀한 사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19대 총선까지 무투표 당선자는 28명에 불과했다. 4.13 총선의 이군현 의원까지 포함하면 총 29명이다. 
 제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13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는데 서울 제4선거구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당선됐다. 제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9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자유당 정권의 2인자였던 이기붕 부통령이 이에 포함된다.
 이후 무투표 당선자가 없다가 제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용채·천명기·이상철·이상신 의원 등 4명이 나왔다.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상우·장성만 의원 등 2명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소선거구제로 치러진 13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는 무투표 당선자가 한 명도 없었다가 이번 20대 총선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군현 의원이 무투표 당선 된 것이다.

 물론 무투표로 당선된 이 의원도 총선 기간만큼 전국 곳곳에서 지원유세 요청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수도권 주요 격전지를 돌며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탰다.
 어쨌든 이군현의원의 4선 고지 점령을 진심으로 축하 한다. 아울러 우리는 4선 중진의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지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어찌 보면 이 의원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 질것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앞서 그가 제시한 많은 공약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역의 현안인 KTX 역사와 산업단지 조성 등도 이 의원이 해결해야할 당면과제다.
 무엇이 국가를 위해 나아가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민심을 잘 헤아려 차근차근 하나하나 세심하고 꼼꼼히 살펴주길 당부 드린다.
 앞서 치르진 새누리당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유권자에게 보답하는 길은 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