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과 피해아동에 대한 보호가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물론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근절을 위해 특례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얼마 전 여중생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한 종교인의 파렴치한 행동이 전 국민들을 분노케 하더니 이제는 미취학 아동을 살해한 부모도 있어 충격적이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사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이에 버금가는 사안이다. 
 더군다나 시신을 암매장하는데 도와주었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이는 분명 ‘천인공노할 사건’이다. 이 모든 것이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온정주의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우린 이런 죄를 저지른 사람을 일컬어 ‘사람의 얼굴을 하고서 짐승과 같은 마음을 가졌다’는 의미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고 한다. 하물며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짐승보다 못한 사람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하다.
 
 고성경찰서는 지난 15일 큰딸을 죽여 암매장하고, 작은딸은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임한 엄마 박모씨를 아동복지법 혐의로 구속했다. 여기에는 경기도에서 발생된 아버지와 계모의 학대와 굶주림에 시달리다 가스 배관을 타고 세상으로 나온 11살 소녀 사건 이후 진행되고 있는 ‘장기 결석아동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고 보니 우리사회의 아동보호 안전망이 문제긴 하다. 더군다나 이런 계기가 아니었다면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았을법한 범죄이고 보니 더 큰 문제다.
 게다가 핵가족화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아동학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동학대를 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과 재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더 촘촘한 아동 보호망이 구축돼야 한다. 아동학대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웃의 투철한 고발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아동학대와 훈육의 경계선이 모호하지만 훈육도 지나치면 아동학대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동학대 신고 전화는 112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 지금처럼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이 실시하는 장기 결석아동 전수조사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실시했으면 한다.

 아울러 경제적인 어려움과 질병으로 친권자가 한시적으로 아동을 돌보지 못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아동을 돌볼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면 비극적인 상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설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동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고 있는지, 또 다른 차별은 없는지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들 아동에 대한 재교육 및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아동학대 신고 못지않게 중요하다.
 물론 실종 아동 수는 해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지만 실종 후 찾지 못하는 아동은 2011년 75명에서 2014년 348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동 학대 문제와 함께 장기실종 아동에 대한, 사회와 이웃 간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 한 것은 더 말할 나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