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거리를 들끓게 하던 고성군수 재선거전이 지난달 28일로 막을 내렸다.
 고성군은 전국에 유일하게 단체장을 뽑는 선거로 전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평소 선거전에서 대중매체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각 정당의 주요 인사들도 무려 몇 차례나 고성을 방문해 유세에 동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아예 ‘예산폭탄’이라는 선물공세를 펼쳤고 새누리당 또한 그에 걸맞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각축전을 벌였다.
 지방자치 시대 이후 아니 반세기 동안 유례없었던 일이다. 어쨌든 그들이 고성군을 이토록 걱정해주는 데는 달리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물론 그들의 본심은 고성군의 안위 보다는 내년 총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 결국 이번선거는 예상대로 선거결과는 역대 보수성향인 최평호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높이 산 군민들은 최 군수에게 과감히 표를 던진 것이다.
 
 얼마 전 민선7기 최평호 고성군수의 야심찬 행보가 시작됐다. 고성군의 현 상황은 절박하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많이 뒤쳐진 셈이라 최평호 군수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고성군을 위해 할 일이 태산 같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미진사업들이 즐비하다. 내년에 개최될 공룡엑스포 행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그의 역량을 기대해볼 수밖에 없다. 3선의 도전 끝에 끝내 월계관을 썼지만 안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잔여임기로 출발해야하는 최 군수가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하지만 우리는 그를 믿는다. 잘해낼 수 있으리라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나 고성군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민심수습이 우선이다.
 선거전에 앞서 후보자들 간에 얽히고설킨 묵은 감정들은 모두 삭히고 새 포대에 새 술을 담아 고성군 발전에 다 같이 동참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 같이 고성군을 위한 마음으로 출마한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메시지를 함께 후보자들에게 진정어린 위로와 격려가 뒤따라야 한다. 그 지역이 발전하기위해서 군민 대화합 없으면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내세운 공약들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 고성군의 실익이 된다면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낙선한 후보자들 또한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가 있어야한다. 그래야만 서로 소통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성 싶다.
 요 며칠사이 최 군수의 행보를 보면 잘해낼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선거를 뒤로한 공신(?)들의 자세다. 아낌없는 지지로 당선 시켰다면 모든 걸 뒤로 해야 한다. 볼썽사나운 것은 차치하다라도 행여 군정을 펼치는데 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담을 주어서도 뭘 바래서는 더더욱 안 된다. 최 군수가 군정에 몰두 할 수 있도록 모든 걸 접어야 한다.
 물론 서운한 감정도 없지는 않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성군 발전과 군민복지실현이 우선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진정한 군민이 되길 바란다.
 고성군 백년대계를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