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수 재선거가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그런데 대부분 후보자들이 ‘고성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공약을 내세웠지만 별반 다른바가 없다. 이중에는 과장되고 허황된 공약도 많아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물론 후보자간 차별화된 공약도 있지만 대부분 앞서 누군가(?) 써먹었 ‘조선산업’과 ’항공산업‘ 유치 등을 내세우고 있어 군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미 사양길을 걷고 있는 조선산업과 다른 지역으로 물 건너간 항공산업 등을 공약을 내세우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눈치다.
 실제 2007년 동해면 조선특구가 지정되었으나 그동안 경기불황의 여파로 인해 (주)고성조선해양과 (주)삼강만 겨우 명맥만 유지한 채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 국가시책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당시 우후죽순처럼 조성된 기업이 도산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항공산업 또한 인근 사천과 진주 등지에 이미 항공산단이 조성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공약 등을 내세운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고성군 발전을 위한 공약이 많을법한데 이런 공약을 내세운 것은 군수 후보자로서의 자질과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재선거가 불과 5-6일을 채 남기지 않았지만 후보자들은 고성군 발전을 위해 좀 더 신선하고 미래지향적인 공약을 제시해야한다. 그러지 못하다면 정말 고성군의 미래는 어둡기 짝이 없다.

 여기에다 얼마 전부터 후보자 간 날선 공방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당초 공명선거를 부르짖던 후보자간의 약속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후보자들이 내세운 대표공약 중 남부내륙철도 고성역 유치, 선관위 주최 방송토론회 불참, '예산폭탄론'의 신빙성, 학력위조 의혹 등을 두고 서로 흠집 내기를 벌이고 있어 우려를 표명 하고 있다. 물론 과거 선거전은 상대방을 비방해서 그의 약점을 노출시키는 것이 하나의 전략처럼 되어 있었다. 비단 지방선거 뿐 아니라 농수축협장 등 일반 선거도 마찬가지였고, 이것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가기도 했다. 비방과 폭로는 곧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책과 공약을 앞세우고 표심을 헤아리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약점이 없는가,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선거에 임하는 후보가 많다.
 그러나 지금의 선거 양상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우선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흑색선전을 하면 유권자들이 듣기 싫어한다. 그리고 그런 후보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어서 오히려 상대방을 음해하려다가 손해를 보게 되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 요즘의 선거문화다.

 선거를 앞두고 어떤 후보가 맘 편히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선거법이다 뭐다 해서 행동에 커다란 제약을 받는 것도 그렇고, 선거자금도 제약을 받기는 공통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보다 상대방 약점을 잡아 일거에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으로 선거전에 임한다면 당장은 효과를 볼지 몰라도 끝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시대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유권자들의 심경 또한 착잡하기 그지없다. 아예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선거투표율은 본 선거에 턱없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선관위에서도 투표독려를 외치고 있지만 다들 식상하다는 눈치여서 걱정이 앞선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 임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민주주의사회가 추구 하는것은 정착된 선거문화 조성이다. 따라서 투표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다들 말하고 있다. 소중한 내 주권을 저버리는 것은 모든 책임성을 회피 한다는 것과 진배없다. 책임과 의무를 다해 이번 선거에 임해주길 당부 드린다. 재선거일이 비록 임시공휴일은 아니지만 퇴근시간 이후까지 충분한 시간이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될 일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기라도 각 후보자들의 공약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 희망찬 고성군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  참 공약을 내세운 후보자들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농촌 사회의 맹점인 지연·학연·혈연에 얽매 있다손 치더라도 고성군 발전을 위해 모든 걸 과감히 떨쳐 버릴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정치인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우를 범하는 일은 두 번 다시없어야 한다. 공명선거를 치러 불명예스러운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선거 유경험자들이다. 군수 도전 3수를 거친 이도 있고 기초·광역의원을 지냈거나 출마한 이들도 있어 선거법에 관한 해서 괜찮은 것과 해서는 안 될일, 다시 말해 옥석을 구별하기에는 충분한 이역과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법을 지켜 명랑하고 유쾌한 선거분위기를 정착시키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한 표에 쏟아 붓는 정성이 늘 금품으로 덧칠되기 일쑤고 후반전으로 갈수록 과열양상이 일어나 비방과 흑색선전이 판을 쳐 흙탕물을 일으키기 예사다.

 앞서 새누리당 후보 공천과정에서부터 공정성 논란이 번져 시비기 붙었으며 정당 후보 3명과 무소속후보 3명으로 판이 짜인 후보군은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이전투구를 사양치 않을 조짐이 커졌다. 이런 일로 또다시 부끄러운 선거로 이어진다면 지역 명예는 또 한 차례 곤두박질치는 불상사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후보자들은 남은 기간이라도 허황된 장밋빛 공약과 흑색비방선전은 과감히 버리고 고성군 발전과 군민복지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공약이 뭔지를 명심해 선거에 임해 주길 당부 드린다.
 고성군수 재선거를 위한 긴 여정 동안 공명선거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관계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