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야외활동이 늘어가는 가을이 돌아왔다. 추석을 전후로 성묘, 벌초 등을 가곤 하는데 만일 야외활동 후 감기몸살 증세가 나타나고 피부에 딱지가 있다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쯔쯔가무시병이란 쥐의 털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리케차균이 사람의 몸에 침범하면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주로 숲이나 시골의 쥐, 들쥐 및 들판의 생쥐와 같은 설치류에게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우발적으로 사람의 피부에 붙어 혈액이나 체액을 흡입할 때 감염돼 발생한다.
 1~2주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며 반상 모양의 발진이 손바닥, 발바닥,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걸쳐 퍼져나간다. 증상이 심할 경우 의식장애, 헛소리, 환각 등 중추신경에 관련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쯔쯔가무시 증상은 2011년 5151건, 2012년 8604건, 2013년 1만365건 등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평년 기온이 낮았던 작년만 8130건으로 감소했다. 사망자 수 역시 2011년 6건, 2012년 9건, 2013년 23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성군에서도 지난여름 한 노인이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이는 쯔쯔가무시 환자 전체의 90% 이상이 털진드기 유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9월과 11월 사이에 발생했다. 잠복기가 1~3주인 점을 고려하면 8월 중순부터 10월초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발열성 질환의 일종인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이 옮기는 ‘오리엔시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증세는 유충에 물린 곳에 딱지가 생기며 고열·오한·근육통·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시에는 진드기 기피제 사용과 더불어 긴 팔·긴 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를 착용 하거나 귀가 즉시 작업복을 평상복과 분리해서 세탁, 귀가 즉시 목욕 등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치료는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사용하며 투여 후 36~48시간이면 해열이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별히 개발된 백신이 없으므로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무엇보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잔디 위에 누워있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특히 결막충혈, 발열, 오한, 발한, 두통, 림프절 종대, 구역, 구토, 설사, 피부 발진 등의 주요 증상이 발생되면 지체 없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최선이다.
 쯔쯔가무시병을 방치하면 귀중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한다.